강빛마을 한 도막 일기 2024.11.04. 월요일

고현석
2024-11-04

  산국(山菊)을 돌아보다  / 

  

앞집 뒷곁 길가에 산국이 활짝 핀지 오래다.  우리집 데크계단을 오르는 옆 길가에도 좀 늦게 피고 있다. 이 자리가 우리 집 주변으로 산국이 번져간 본적지이다. 십년전 절토된 자리에 집이 들어서고 마당에 잔디가 깔렸지만 마을 전체적으로는 황토빛이던 시절, 지금 우리집에 그늘을 드리우는 소나무도 없었던 그해 가을 바로 저 자리에 노란 꽃이 다발을 이루어 짙은 향을 뿜어내고 있었다. 심지도 않은 꽃이 어디서 날아왔단 말인가? 꽃이름 검색을 해보니 산국(山菊)이었다. 그렇지, 강빛마을은 산을 깎아 들어앉힌 마을이다. 공교롭게도 우리집 입구 땅속에 산국이 묻혀있었구나. 산국이라는 이름을 알고나니 산책길에 자주 보이기 시작했고, 길 따라서는 지천으로 깔려 있다. 이제 아침산책을 오후산책으로 바꾸려는데, 흐드러진 산국을 만나 국향을 즐겨보자. 

  꽃이 작으니 모여드는 벌도 작은데,  향기가 짙어지면 벌떼의 날개짓 울림이 제법 크다. 기다려 보자.  



전남 곡성군 죽곡면 강빛마을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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