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빛마을 한 도막 일기 2025.05.15. 목요일

고현석
2025-05-16

 나무꽃  피기 시작하다.  //


  매화, 벚꽃, 철쭉으로 이어지는 봄철 꽃세상이 저물어가면서, 붓꽃과  오동꽃, 그리고 길가에 널린 잡초꽃의 보라빛을 즐기다가 문득 찔레꽃이 피기 시작한 것을 느끼다.  

   구룡교에서 대황강을 거스르는 둑방길에서 보라빛 풀꽃 너머로 둔치가 온통 찔레밭이다. 만발하면 그 향기가 둑방으로 올라 올 터이다.  

  그 길에서 짙은 향내를 뿜는 아카시나무를 만나고 그 반대 켠에 이팝나무를  보다. 아카시아 꽃은 한물 가고 있고 이팝꽃은 자기세상을 열어가고 있다. 

  비가 멎을듯 말듯하는 해름에  출렁다리 건너 팔각정으로 산책하다. 비오는 날 체조를 하기엔 이만한 곳이 없다. 나무꽃들이 눈에 들어오다. 늦봄에 여름내내 필 나무꽃들의 신고가 시작되는 것이다.  해마다 산책길에서 만나는, 꽃나무가 아닌, 이름 모르는 나무들의 꽃과 친해진 터라 무척 반갑다. 저들도 자기들을 알아주고 좋아해주는  나를 반기는 듯하다. 

 

 

   연구실 앞 마당에 금계국이 찔레덩굴을 배경으로 피기 시작하다. 집뒤 사면과 길가에도 금계국 천지다.  나무꽃은 이팝이, 풀꽃은 금계국이, 자기들 세상을 구가할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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